129회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비정부 국제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2024년도 국가 청렴도’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180개국 중에서 30위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에는 55점으로 175개국 중에서 44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청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었지만, 아직도 더 발전해야 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평가는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반부패 정책 추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암호화폐 범죄 등 신종 부패 확대, 정쟁으로 인한 국민의 양극화 등이 우리나라의 대내외 부패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었다.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부패와 부작용이 있었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만큼 국가 청렴도를 더 높여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위상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해로’와 같은 봉사단체가 일반적으로 빠지기 쉬운 오류는, 좋은 일을 하니까 회계 정리를 대충 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믿어도 되고, 선한 일에 사용하니까 나쁜 데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단순한 믿음이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당장은 비용이 들고 불편하더라도 항상 투명하게 정리하여 보고하고,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 감사와 검증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오래전에 작은 복지기관을 섬길 때, 아무도 요구하지 않는 공인회계사 감사를 자청하여 받기 시작했다. 감사 준비로 고생도 많이 하였고 적지 않은 비용도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정부 기관의 감사를 받을 때, 수년간 받아온 공인회계사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여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커다란 금전적인 손해도 막을 수 있었다. 그런 원칙을 가지고 투명하게 운영한 결과, 30여 년이 지난 지금, 가장 모범적인 기관으로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정직이 최고의 방책(Honesty is the best policy)이라는 것을 경험하였다.

우리 ‘해로’도 투명성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엇보다도 해로를 운영하는 봉지은 대표 이하 모든 상근 봉사자들이 누구보다도 아껴 쓰고 투명하게 보고 하려는 마음 자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해로의 재정 규모가 전보다 커졌고, 사업과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다양해져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따라서 해로에서도 비용도 더 들고 일도 많아지겠지만, 회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고할 시스템 마련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이런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을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최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단법인 해로의 총회

해로는 작년 12월에 정기총회를 하고 반년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2024년의 해로 전체의 회계 보고와 새롭게 개관한 해로하우스의 건립과 관련된 회계 보고, 지난 3개월 동안의 해로하우스 시범운영 결과를 회원들에게 상세히 보고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하였다. 총회 개최를 위해 우편과 메일로 4주 전에 공지하였고, 지난 7월 12일 해로하우스에서 해로 회원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되었다.

이날 총회는 먼저 봉지은 대표가 작년 총회 이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진행된 해로의 사업을 보고하였다. 이어서 ‘해로하우스’ 공사와 개관 이후 있었던 지난 3개월 동안 해로하우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있었던 그간의 여러 활동들을 영상으로 보며,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많이 고민하며 발전시켜 왔고, 앞으로 바람직한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이어서 이정미 팀장의 2024년 해로의 회계 보고가 회원들의 동의를 받았다. 박희명 목사는 해로하우스 오픈을 위해 후원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의 헌신에 감사 인사를 하였고, 해로하우스 건립을 위한 후원금액과 공사비용을 소상히 보고하였다. 앞으로 매월 지출해야 하는 임대료와 운영비에 대해 회원들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앞으로의 해로하우스 운영계획도 함께 보고하였다.

또한 해로하우스에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차량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요양원이나 집에서 도무지 나올 수 없는 분들에게 도시락과 반찬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새로운 계획도 보고하여 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조은영 부대표는 각종 대외 활동을 통해 해로를 홍보한 내용과 차세대인 한인 2세들이 ‘해로’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점점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날 총회는 그동안 해로의 수고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별한 순서로 해로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만드는 잘못된 소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Q&A 시간도 있었다.

‘해로’는 어르신들의 요양등급 신청을 도와드리지만 Pflegegeld를 1센트도 가져가지 않는다는 설명도 드렸고, ‘해로’는 한국 정부나 독일 정부에서의 재정지원이 없는 순수 민간단체이며, ‘해로’에서 봉사하는 목회자들은 베를린교역자연합회의 정회원이고 특정 이단 종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자원봉사자라는 것 등 많은 설명을 해드렸다.

‘해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로서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다. 그리고 ‘해로’는 오직 우리 파독 1세대 어르신들이 행복하도록 정성을 다해 섬기며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악한 사람의 제사는 주님께서 역겨워하시지만, 정직한 사람의 기도는 주님께서 기뻐하신다.”(잠언 15:8)

박희명 선교사 (호스피스 Seelsorger)

1420호 16면, 2025년 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