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독일의 장례 절차와 장례 규정(3)

제16회 독일의 장례 절차와 장례 규정(3)

독일의 장례 절차와 장례 규정(3)

장례는 누구를 위한 예식인가? 지방, 문화권, 종교와 교리에 따라 절차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는 있지만 장례식은 돌아가신 분을 위한 특별한 예식임은 분명하다.

한국은 예전에 집안 어른이 돌아가셨을 때 주로 부고와 장례에 관한 안내 및 연락 사망신고 또는 장례방식의 허가 등을 맡아 처리하는 호상(護喪)이 된 자가 있었다. 당시에는 주로 집에서 장례를 했기에 경황이 없는 가족을 대신해 상이 날 경우 추진력 있고 예를 잘 아는 사람으로 호상을 세워 상례의 전반적인 흐름을 도울 수 있게 했다.

◈ 부고 알림

부고란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서면 통지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 부고를 접하고도 못가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한국에서는 “부고를 냈는데 조ㆍ문상을 오지 않거나 조장(弔狀)이라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상례 후에도 대면을 하지 않는다”는 관습이 있었을 정도로 상례(喪禮)를 매우 중요시했다.

그런 이유로 부고는 함부로 보내지 않고 꼭 보낼 곳에만 보냈다. 물론 부고를 보내는 쪽에서 먼저 조문객의 입장을 고려하여 신중하여야 하겠지만 부고를 받았다면 평소 교류하며 지낸 관계가 아니라 해도 가급적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이다.

독일에 사는 파독세대 재외 동포들은 주로 교포신문과 같은 지역신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고인이 속한 단체의 단체장등 (지역한인회, 간호요원회, 글뤽아우프 등)을 통해 부고를 알리게 된다. 장의사가 정해지고 장례와 장묘의 방법이 결정된 후에는 예를 갖춰 장례 일정과 장소를 알리는 장례식 초대장을 보내게 된다.

부고를 알릴 때 는 부고라는 글자를 맨 위에 적고 보내는 사람, 누가 별세하셨는지, 사망이유, 시간등을 보통 적게 된다. 한국과 달리 절차 진행에 시간이 걸리기에 장지와 장례식 시간은 별도로 알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부고

한인사회에 모범이 되신 0000께서 오래된 숙환으로

00000000일 오후 00시 영면 하였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장례, 장묘 일정이 나오는데로 추후 공지 하겠습니다.

000지역 한인회

위의 설명한 호상의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 직접 가족대표가 부고를 알리게 된다. 이미 장례일정이 나온 경우에는 부고와 장례 초대를 함께 할 수 있다.

000(고인 이름)* 00000000(출생일) ~+00000000(사망일)

(고인이름, 혹은 호칭)의 인생길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예를 갖추어 자리를 마련해야 마땅하나 코로나 19로 인해 조문 없이

장례식을 진행함에 양해를 구합니다.

장례 예배는 오는 000

St. Matthias Friedhof, Röblingsstr.91, 12105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가족 이름

제16회 독일의 장례 절차와 장례 규정(3)

◈ 장례식 순서

종교와 문화에 따라 죽음을 이해하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에 장례의 절차나 방법도 영향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기독교 장례시 임종 예배를 드리고 장례예배는 입관식, 출관식, 하관식으로 구분되어 진행되나 독일에서는 장례 당일 장례 예배와 장지에서의 하관예배로 진행된다.

예배로 드리기에 입례송과 개식사,찬송,기도, 고인의 약력, 성경 봉독, 말씀선포, 조가, 기도와 유가족 인사, 고인의 약력소개와 퇴장음악 이후의 장지에서 예배로 진행된다.

천주교식 장례절차는 생전에 영세를 받은 분들에 대한 카톨릭의 관례에 따라 장례미사로 진행되고 장지에서의 예식으로 진행된다. 불교의 장례식에서 고인의 영결식은 불교의 의례 규범에 따라 다비식 순서대로 진행된다. 종교가 없는 경우 장례 진행자를 선정하거나 특별한 순서 없이 가족장으로 조가 연주만 하며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 감사인사

장례를 마치고 조문과 장례식 참여에 대한 감사문구와 편지를 보내게 된다. 정해진 서식은 없으니 감사의 마음을 편한 문구로 자유롭게 전하면 된다.

<사단법인 해로>에 보내온 감사의 문구를 예로 든다.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하여 진행을 도와 주시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덕분에 장례는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위로와 격려가 슬픈 힘든 상황에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오래토록 잊지 않고 간직 하겠습니다. 000 드림 ”

조의금을 전달해주거나 조화를 보내오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정중한 감사의 인사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것도 중요하다.

다음호에는 해로에서 진행하는 <사전 장례 의향서>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1290호 24면, 2022년 1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