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 시니어 합창단, 제8회 한반도 평화음악회 참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60년, 음악으로 세대를 잇다
제8회 한반도 평화음악회 성료… 해로 시니어 합창단, 빌헬름 황제 기념교회에서 감동의 평화 선율 선사
분단과 통일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상징인 베를린의 심장부, 빌헬름 황제 기념교회(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울림이 넓고 깊게 퍼져 나갔습니다. 2026년 10월 5일 월요일 오후 7시, 올해로 제8회를 맞이한 ‘한반도 평화음악회’가 수많은 재외동포와 베를린 시민, 그리고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정선경 집행위원장이 주최 및 총기획을 맡아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음악회는 분단국가의 아픔을 경험한 베를린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전하는 뜻깊은 문화 예술 운동입니다. 특히 사단법인 해로(HeRo e.V.)는 올해로 4번째 참가하여, 이 가슴 벅찬 평화의 여정에 다시 한 번 주도적인 역할로 함께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60년, 세대를 잇다’
올해 음악회의 주제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60년, 세대를 잇다”였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히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회를 넘어, 프롤로그와 총 5부로 구성된 종합 스토리텔링 예술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영상과 클래식 연주, 성악과 합창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연출을 통해 지난 60년간 쌓여온 한인 이주 역사와 평화운동의 궤적을 웅장하게 복원해 냈습니다.
1960~70년대 낯선 이국땅 독일로 향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단했던 첫걸음과 삶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공연은, 동서로 갈라진 베를린에서 마주해야 했던 우리 민족 분단의 또 다른 아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가 전해준 통일의 감격과 눈물, 그리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한반도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평화통일운동의 여정을 묵직하게 담아냈습니다.
독일의 분단 역사를 묵묵히 증언하고 있는 빌헬름 황제 기념교회의 고풍스러운 아치와 웅장한 울림 속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청중들로 하여금 역사적 회고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당위성을 다시금 깊이 새기게 만들었습니다.
평생의 서사를 품은 목소리, 해로 시니어 합창단의 입장에 쏟아진 박수갈채
이날 무대의 단연 주인공이자 가장 깊은 감동을 안겨준 순간은 해로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해로 시니어 합창단’이 등장할 때였습니다. 단원들이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자, 객석에서는 이들의 삶과 역사에 경의를 표하는 따뜻하고도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습니다.
해로 시니어 합창단은 평균 연령 80세 안팎의 어르신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합창단원의 대부분은 1966년부터 파독 간호사로 독일 땅을 밟아 이국만리에서 청춘을 바치며 삶을 일궈낸 주인공들입니다. 이 합창단은 1966년 파독 간호사들의 모임이었던 ‘민들레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재정비되어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노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 왔습니다.
한 평생의 기쁨과 슬픔,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굴곡을 품어낸 단원들의 고운 목소리는 무대에 오르는 순간 그 자체로 이미 거대한 감동과 서사를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홀로아리랑’에서 ‘환희의 송가’까지… 가슴 벅찬 평화의 합창
이날 공연에서 해로 시니어 합창단은 한반도의 한과 염원이 서려 있는 대표적인 평화의 노래 ‘홀로아리랑’을 고운 음색과 진심 어린 울림으로 열창했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이어지는 어르신들의 목소리에는 이국땅에서 오랜 세월 고국을 바라보며 품어온 그리움과, 남과 북이 하나 되어 평화롭게 왕래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이어 이번 음악회의 하이라이트이자 백미인 피날레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피날레에서는 전문 성악가들과 차세대 젊은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An die Freude)」를 웅장하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환희의 송가」는 과거 독일 통일의 순간마다 현장에서 울려 퍼졌던 통일과 화합, 인류애의 상징적인 선율입니다.
바로 그 순간, 파독 1세대로 구성된 해로 시니어 합창단이 같은 선율에 맞추어 개사곡인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힘차게 합창하며 무대를 함께 채웠습니다.
독일 이주 60년의 세월을 직접 몸으로 살아내며 역사의 증인이 된 파독 1세대 어르신들과,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청년 음악가들이 한 무대 위에서 시선을 맞추고 같은 선율을 노래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을 깊이 울렸습니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 평화의 열망이 전승되는 이 감동적인 순간에 객석 곳곳에서는 감격의 눈물과 함께 그치지 않는 환호와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세대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해로의 평화 여정
독일의 분단과 재통합을 직접 목도한 베를린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파독 1세대 어르신들과 청년 세대가 함께 만들어낸 이번 제8회 한반도 평화음악회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세대 간의 화합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시대적 소명을 확인하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사단법인 해로(HeRo e.V.)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삶과 역사를 존중하고, 이분들이 오랜 세월 품어온 평화와 사랑의 가치가 다음 세대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및 돌봄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음악회에 따뜻한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교민 분들과 베를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행사명: 제8회 한반도 평화음악회 (주제: 한반도 평화를 향한 60년, 세대를 잇다)
- 일시: 2026년 10월 5일(월) 오후 7시
- 장소: 베를린 빌헬름 황제 기념교회 (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
- 주최/총기획: 정선경 집행위원장
- 참여: 사단법인 해로 시니어 합창단, 전문 성악가 및 차세대 음악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