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회 철저한 대비보다 나은 것은 없다

<레드팀>은 군대의 훈련에서 적군 역할을 맡긴 전술팀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정부나 회사에서 어떤 계획이나 정책을 만들 때, 문제점과 오류를 찾아내려고 반대하는 편에 서서 공격적으로 검증하는 팀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딴지거는 사람들’을 세워,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미리 비판하고 반대하는 논리를

독일의 ‘단기 돌봄 휴직(Kurzzeitige Arbeitsverhinderung)’ 제도

독일에서 부모님이나 배우자에게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가족들은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경우에는 병원 퇴원 준비부터 요양등급(Pflegegrad) 신청, 재가 돌봄 서비스(Pflegedienst) 연결까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 독일에는 가족이 잠시 일을 멈추고 돌봄 체계를 준비할 수

148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되기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유네스코가 선정한 『김구의 해』이다. 유네스코는 특정 국가의 독립운동가라는 사실만으로는 기념 인물을 선정하지 않는다. 김구 선생의 ‘문화국가론’이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교육, 과학, 문화, 평화의 가치와 완벽하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백범이 꿈꾸었던 문화 비전이 오늘날 전 세계를 휩쓰는 K-컬처의 정신적 토대임을 국제기구인

147회 멀리서 친구가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려면 친구를 맺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생긴 친구가 점점 많아져서 수백 명, 수천 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힘들 때 연락할 수 있는 친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카톡에 친구 숫자는 늘어가지만 연락할 수 있는 친구는 많지 않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의 상황이다. 과연 친구는

요양등급 평가는 ‘시험’이 아니라 ‘사회복지 제도와의 연결’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요양등급(Pflegegrad) 평가의 핵심이 “얼마나 아픈가”가 아니라 “얼마나 스스로 할 수 있는가(자립도)”라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점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평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까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요양등급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여섯 가지 영역과

요양등급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얼마나 아픈가”가 아니라 “얼마나 스스로 할 수 있는가”

최근 들어 요양등급(Pflegegrad) 신청과 관련된 상담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양등급을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상황에서도 등급이 나올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입니다. 이는 우연한 변화가 아닙니다. 1960~70년대 독일에 오셨던 파독 1세대 어르신들이 이제 대부분 70대 후반에서 80대, 90대에 이르는 고령기에 접어들면서 건강 문제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돌봄

146회 이 세상 소풍은 아름다워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라는 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애송하는 시가 되었다. 어릴 때의 소풍은 잠이 안 올 정도로 우리 마음을 들뜨게 했다. 김밥 한 줄에 칠성사이다 하나뿐인 소풍이지만, 얼마나 신나고 얼마나 기대가 되는 일이었던가! 천상병

145회 정성이 만드는 진한 감동

한국의 TV에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한 스타들의 집에 있는 냉장고의 식재료들을 그대로 가져와 냉장고 주인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유명 셰프들이 15분 동안에 만들어 냉장고 주인이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는 경쟁프로그램이다. 한국 최고의 셰프들이 만드는 음식이니 맛이 없을 수 없겠지만, 짧은 15분 만에 음식을 만들어

144회 오래 사는 거북이에게 배우자

거북이는 대표적인 장수 동물이다. 거북이의 수명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갈라파고스 거북은 보통 150년을 넘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고 장수한 거북은 190년을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거북이가 장수하는 과학적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대표적인 이유는 신진대사가 느려서 노화도 천천히 진행된다고 하는 것이다. 느린 신진대사는 세포 손상을

독일의 비응급 의료연계체계 “116117”

교민사회가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진료 접근 통로 독일에서 생활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건강 문제를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특히 병원이 문을 닫은 야간이나 주말, 혹은 갑작스러운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응급실을 이용해야 하는지, 외래 진료를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독일 의료제도에 익숙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