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동포단체장 간담회 참석

사단법인 해로는 2021년 7월 14일 조현옥 주독일 대한민국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동포사회의 애로사항들을 나누기 위해 주한독일대사관저에서 사단법인해로, TU 학생회, 베를린한글학교, Meetooasians를 포함한 17개 베를린 지역 단체장들이 함께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창조의 주역 '일세대'와 희망 공동체를 만들어갈 '차세대' 의, 돌봄과 교량역할에

《당케 기도모임》의 해로 방문

베를린 프로나우에서 21년째 기도 모임을 이끌고 계신 당케 전도사( 한국명 서영자)님이 기도팀과 함께 21년 7월 7일 멀리 떨어진 빌머스도르프로 출동하여 사단법인 해로를 방문하였습니다. 봉지은 대표는 방문단에게 해로의 활동을 간략하게 설명하였고 간호사 출신의 기도모임 회원들은 크게 공감하며 해로의 비젼을 보며 기도하였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해로의 발전을 위해

31회 나 죽으면 입혀주오

“팀장님, 죄송하지만 우리 어머니 방의 옷장 안쪽에 제가 수의를 넣어 두었는데 좀 찾아봐 주시겠어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한없는 송구스러움이 담겨있다. 요양원에 계신 Y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은 임종을 지키지도 못하였고 어머니가 계신 베를린으로 한걸음에 달려오지도 못하였다. 코로나로 모든 여행이 제한된 때여서 당일도 익일도

30회 삶의 친구인 죽음

“나 추워. 내 손 좀 따뜻하게 데워주겠니?” 그림책의 주인공인 ‘오리’가 친구인 ‘죽음’에게 건네는 대사다. “내가 함께 있을게 (원제 Ente, Tod und Tulpe)” 라는 한국어 제목으로 번역된 독일의 동화 작가 Wolf Erlbruch 의 그림책은 <해로 호스피스 교육>에 사용되는 교재이다. 어린이용 그림책이지만 죽음과 삶이 함께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묘사한 명작이다. 초로의

29회 인생의 흔적인 사진

퇴근 후 부랴부랴 밥을 짓고 한술을 막 뜨려는데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E 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의 주치의라고 밝힌 상대방은 최근 들어 나빠진 할머니 상태를 상의하려고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E 할머니는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분이다. 자녀가 모두 먼 도시에 살고 있어 요양원에는 가까운 사람 연락처로 내

28회 의 꽃, 자원봉사자

“저도 얼른 남자친구가 생겨서 키스해보고 싶어요.” 모태 솔로 자원봉사자 Y 양의 수줍은 고백이다. Y 양은 독일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독일로 왔다. 그리고 유학 초기, 독일어를 배우는 어학원생 신분으로 입시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도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비영리 단체인 <해로>를 찾아왔다. 자원봉사자 교육을 시작할

27회 가족의 무게

어느 날 아침, P 부인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P 부인은 호스피스 환우의 가족이다. 남편이 식도암으로 병원을 자주 들락거리는데 남편이 입원하면 P 부인은 남편이 있는 병원으로 자기를 데려다줄 수 있냐는 부탁을 자주 하셨다. 처음 그분이 우리의 차량 지원을 원하셨을 때 힘이 센 동행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거셨다고 한다.

26회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독일인 S 여사를 방문해 줄 수 없겠냐는 지인의 청이 들어왔다. 사단법인 <해로>는 한국인을 우선하여 돕지만 그렇다고 국적에 따라 차별을 두지는 않는다. 지인이 준 주소를 따라 찾아간 그분은 가족이 없이 요양원에 혼자 계신 치매 환우였다. 무남독녀로 자라 독신으로 평생을 살았기에 일가친척이 아무도 없고 젊은 시절에는 독일 연방

25회 호스피스 방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

호스피스 방문을 가는 Y 부인은 말기 암 환우다. 호스피스 환우로서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며 알고 지내는 그분은 요리, 행사 준비, 기도, 뭐든지 잘하시는 자매셨다. 한마디로 여기저기로 불려 다니는 만능 재주꾼이었는데 몇 년 전에 발병한 암을 이겨내지 못하여 외출을 못하고 집에만 계신 지 꽤 지난

23회 설맞이 식사 한 그릇을 배달하는 길에서

“어어, 저기는 내가 근무하던 병영인데!” 내 옆에서 영국 신사답게 유려하고도 안전한 운전 솜씨를 자랑하던 숀이 갑자기 흥분된 어조를 감추지 못하였다. 우리는 설날을 맞아 80세가 넘은 한인 어르신에게 배달하는 한식 도시락을 배달 가는 길이었다. 코로나가 강타한 이번 겨울은 록다운 조치로 외출의 기회가 원천 봉쇄되어 버린 탓에 집에만 있게